이는 멀지 않은 얘기다.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가시화되는 시기는 2015년이나 그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셰일가스는 셰일층에서 발견되는 천연가스를 의미하며, 그동안 개발 비용이 커서 개발되지 못했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이 발달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개발되고 있다. 천연가스에서는 에탄을 뽑아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에틸렌을 만들 수 있다.
8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앞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낮게 유지되면서 셰일 가스에서 에탄을 분리·생산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회수 가능한 매장량이 약 36조 ㎥로서 셰일가스 개발이 활발한 미국에 비해 약 1.5배 많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와 기업 등의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례로 CNPC(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는 작년 쉘과 중국 쓰촨지역 셰일개발에 합의했으며, SINOPEC(석유화공공사)도 BP와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내 셰일가스 개발은 석유화학 산업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2020년이 되면 중국의 에탄 생산량은 연간 13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60~70%를 에틸렌 생산에 사용한다면 약 700~90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생산량은 약 1400만t이며, 2020년에는 약 2700만t이 될 것으로 예상돼, 700만t이면 약 25%에 해당된다. 또한 이 중 60%를 폴리에틸렌(PE)으로 생산한다면 2020년 기준 중국내 PE 예상 수입량의 약 3분의 1을 소화할 수 있다.
이는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셰일가스를 석유화학용으로 쓰려면 (나프타 대체 원료인)LPG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다소 나중의 문제로 인식된다”며 “또한 자사는 중국 현지에 다수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서 중국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나프타 원료에 의존하고 있어,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에탄을 원료로 한 설비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내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원가 경쟁력이 있는 에탄 크래커가 우후죽순 늘어나면 국내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많은 기관들이 2015년에 중국의 셰일 가스 생산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개발 노력으로 시점이 더 앞당겨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