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관료 "중국 달러보유고 위험한 수준"

2011-06-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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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달러 외환보유고로 인해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중국 고위관료의 입을 통해 나왔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국제지수사(司) 사장인 관타오(管濤)는 “미국이 달러화가치를 평가절하시킨다면 앉아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FT중문판이 8일 전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며, 달러대비 위안화환율은 1개월새 최저점까지 하락했다.

관타오는 ‘중국금융40인논단(China Finance가 40 Forum)’ 웹페이지를 통해 “미국은 경제성장을 자극하기 위해서 재정확장정책을 실시해왔다”며 “아마 미국은 달러의 대외 평가절하와 대내 통화 팽창 정책의 유혹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타오는 자신의 피력한 견해에 대해 사견일 뿐이며 미국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관타오는 신화사가 운영하는 주간지 먀오왕(瞭望)을 통해 “국제 화폐 체계의 다원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지나치게 달러에 의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중국은 3조450만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지니고 있다. 이 중 3분의2가 달러표시 자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년동안 다양한 종류의 화폐를 보유하겠다고 말해왔으며 실현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거대한 외환보유고를 운용해야 하는 중국입장에서 미국국채시장만큼 풍부한 유동성과 환금성을 가진 시장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중국의 미국국채 보유량이 2680억달러 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는 중국내에서 이미 민감한 이슈로 떠오른 만큼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국채투자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국채 보유량을 150억달러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시에 영국의 미국국채보유량은 540억달러 늘어났다. 때문에 중국이 런던에서 미국국채 구매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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