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디 "살레 대통령, 즉각 권력이양해야"

2011-06-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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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부통령 "살레, 수일내 귀국할 것"<br/>"귀국 택할 경우 예멘 불안 증폭 전망"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즉각적인 권력이양을 예멘 정권 지도부에 촉구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반정부 부족의 포격에 부상한 뒤 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즉각적인 (권력) 이양이 예멘 국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그동안 알 카에다의 세력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테러 정책에서 살레 대통령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발언은 눈길을 끌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예멘 국민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치·경제적 개혁 과정이 진행되지 않고서는 예멘의 정정불안은 다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주예멘 미 대사인 제럴드 파이어스타인도 예멘 정권 및 반정부 세력 대표들과 만남을 갖고 양측의 향후 계획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 역시 자국에서 부상 치료를 받고 있는 살레 대통령에게 더 이상의 집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사우디 관영 SPA 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예멘 대통령직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만수르 하디 부통령은 이날 유럽국가 대사들에게 "살레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매우 호전됐으며, 그가 수일 내에 귀국할 것"이라고 망명설을 일축했다.

그가 망명 대신 귀국길을 선택할 경우 예멘 사회의 불안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랍권 언론 알 아라비야 뉴스가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의 이브라힘 샤키에 부소장은 예멘의 정정불안이 최악의 상태로 치달아 내전으로 확대되면 "알 카에다의 테러 활동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영국 정부는 예멘 인근 지역에 자국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그러나 "통상적인 배치 작업의 일부로서 이 지역에 군병력을 배치했다"며 추가적인 군사작전이나 예멘 내 자국민에 대한 대피작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예멘 남부 지역에서 7일 정부군이 알 카에다 무장세력과 충돌, 군인 9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날 충돌은 정부군이 현지 남부 아비얀주(州)의 주도 진지바르의 통치권을 알 카에다로부터 되찾기 위해 이 지역으로 진격했다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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