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시위 확산‥제2촛불 되나

2011-06-07 17:29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대학생들이 정부의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며 벌인 촛불집회가 7일로 10일째를 맞았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소규모로 시작한 집회는 일주일째인 지난 4일 경찰 추산 1000명이 모였고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과 30-40대, 학부모, 시민들도 일부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집회를 주도하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7일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 및 이명박 대통령 사과 촉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또 오는 10일에는 6.10 민주항쟁 24돌과 연계해 대규모 촛불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7일부터 10일까지 반값 등록금 집회, 시위를 금지한다고 주최 측에 통보해 대규모 연행 사태 등 물리적인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

일각에서는 2008년 촛불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경찰은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올해 사립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754만 원을 기록했다. 빌린 학자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학생도 2만5000명을 넘어섰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아르바이트를 감내하는 생활고와 극심한 학점 경쟁, 취업난으로 휴학하는 학생이 급증하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마저 잇따르면서 이른바 ‘88만원 세대’는 등록금 문제를 구심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여권에서 현 정부의 대선 공약이던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구체적인 대안 없이 여권 내부에서조차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여기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한대련이 지난달 28~29일 이틀에 걸쳐 ‘청년실업 해결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문화제와 집회를 열었지만 29일 경찰이 광화문광장에서 기습시위를 벌여 대학생 73명을 연행했다.

이후 매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배우 권해효씨와 김여진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며 규모가 커졌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현장을 찾았고,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와 문화평론과 진중권씨도 학생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보냈다.

한대련과 등록금넷은 7~10일 청계광장에서 ‘조건없는 반값 등록금 촉구 국민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고 각계각층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