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건우 보해양조 회장 '뒤늦은 후회'… 친척에 은행 맡겼더니

2011-06-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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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대출 자금 카지노에도 유입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임건우 보해양조 회장이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친인척인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행장을 믿고 경영을 맡겼지만 오 행장의 무분별한 불법대출로 모회사인 보해양조까지 위기가 미치자 사태수습에 발벗고 나섰다. 사재까지 털어 예금자를 보호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이용호 게이트의 주인공인 '이용호'씨가 직접 개입된 것으로 드러나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7일 검찰 및 금융권 등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의 모회사인 보해양조 임건우 회장을 비롯해 불법대출로 이미 구속된 오문철 보해저축은행 행장, 수감 중인 이용호 씨의 상관 관계에 대해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임 회장은 검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는 등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끝낸 상태다.

M&A 업계 관계자들은 보해저축은행의 이번 4000억원대 불법대출 과정에는 10여개가 넘는 코스닥 기업들이 연관되어 있고, 이 가운데는 최근 자살한 코스닥 기업 씨모텍의 故 김태성 대표이사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수감 중인 오 행장은 현재 대구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K 회장과 그 측근을 통해 옥중 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이용호 씨 역시 후배 L 씨를 통해 외부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 회장 역시 최근 검찰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구의 K 회장은 오 행장 구속 후에도 임건우 회장 측과 연락을 취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보해저축은행이 직접 투자한 코스닥 기업들의 막후에서 경영을 속속들이 간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측은 이번 사건이 이용호 씨의 후배 강 모씨가 결정적인 단서를 쥐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속된 오문철 회장과 임건우 보해양조 회장이 친인척 사이인데다, 모회사인 보해양조가 최근까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에 증자를 했다는 것은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해저축은행 재무팀 관계자는 "보해양조와 보해저축은행 간의 자금 거래와 관련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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