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사이트 카즈가 2009년식 전 차종을 대상으로 잔존가치 하락률을 분석한 결과, 매달 평균 1%씩 중고차 가격이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환산했을 땐 만 1년땐 12%, 2년땐 24%가 내려가는 셈이다.
다만 차종별로 잔존가치 하락폭은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났다. 경차와 준중형은 차종별로 4만~12만원, 중형은 6만~30만원, 대형차 및 SUV는 28만~32만원씩 매월 깎였다. 만 2년된 중형 세단을 되팔 경우 최소 144만원 하락에서 720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는 셈이다.
차 교체주기가 빠른 경우, 3년 전후가 적절한 중고차 판매시기라는 게 카즈 측 설명이다. 서갑선 매입전문 딜러는 “출시 1년 내외에 15% 이상 감가된 후 3년차까지 신차대비 평균 70~80%대 가치를 유지하고 있어 판매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고차 딜러가 구매를 기피하는 모델은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차급 중고차’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등록 후 1년 안팎에 최대 25%까지 감가될 수 있는 만큼 판매가 늦어지면 판매자가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흔치 않지만 신차 출고 지연, 유가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되려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카즈에 따르면, 기아 ‘모닝’ 중고차는 2008년과 올 2월 전월대비 2% 상승한 바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차의 수요 증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었다는 게 카즈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기아 K5 등 일부 신형모델이 신차 대기시간이 길어지며 몸값 역전 현상이 일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