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몬 교수가 고안해 낸 용어인 히든 챔피언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이다.
그는 이날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이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연 ‘글로벌 R&D 포럼 2011’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세계 중소기업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국가와 산업의 벽을 허물고 전 세계인이 모두 성공할 수 있는 R&D 전략을 창출하고자 마련됐다고 전략기획단은 밝혔다.
지몬 교수는 “히든 챔피언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혁신을 추구해 R&D 효과가 대기업보다 5배 높으면서도 비용은 상당히 낮다”고 강조하고 “이들 회사가 R&D와 제조를 신흥시장으로 재배치하면서 글로벌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세계의 혁신과 동반성장에서 이들 히든 챔피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행사에는 지몬 교수 외에 조지 화이트사이즈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와 ‘그래핀’ 분야 선구자인 김필립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 라울 클링너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디렉터 등 전세계 과학자 500여명이 참석해 R&D를 통한 동반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세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선진국이 R&D 성과를 개발도상국에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필립 교수는 ‘블루오션에 대한 공동의 탐색’을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사회의 부가적인 부(富)의 창출은 기술의 진보에서 나오지만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R&D 기회를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업이 R&D의 블루오션을 잡는 것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황창규 전략기획단장은 “전 산업을 망라하는 R&D 국제 포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특별한 행사”라며 “포럼을 통해 R&D를 매개로 전 세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에는 스마트 선박과 각종 로봇, 4세대 이동통신기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T-50 고등훈련기 등 정부가 추진해 온 R&D 사업의 성과물도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