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으로 받은 신주인수권을 한꺼번에 행사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일반 투자자만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8개 상장사(코스피 6개사·코스닥 32개사)는 올해 들어 전월 말까지 BW를 발행하면서 최대주주 측에게 신주인수권을 배정했다.
38개사 최대주주 측은 BW에서 분리 매각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 가운데 30%에 맞먹는 물량을 이론가격(주가 대비 차액을 행사가로 나눈 뒤 부여율을 곱한 값)보다 71.89% 낮은 값에 받았다.
GS그룹 방계 코스모그룹 계열사 코스모신소재는 가장 높은 90%에 육박하는 할인율을 보였다.
이 회사는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외 1명에게 신주인수권을 이론가격 1029원 대비 89.50% 할인한 값에 1억원어치를 배정했다.
오성엘에스티(-81.81%) 에스앤에스텍(-81.14%) 2개사도 80% 이상 할인율을 보였다.
에프에스티(-78.25%) 배명금속(-78.16%) 동원금속(-76.02%) 뉴인텍(-75.77%) 현진소재(-75.75%) 5개사는 75~78%선으로 집계됐다.
상보(-74.52%) 루멘스(-74.16%) 와이솔(-73.82%) 보성파워텍(-73.19%) 유비프리시젼(-72.70%) 에이피시스템(-72.43%) 대유에이텍(-70.98%) 처음앤씨(-70.40%) 8개사는 70~74%선이다.
반면 지앤디윈텍은 유일하게 이론가격보다 높은 값(15.00%)에 최대주주 측에게 신주인수권을 배정했다.
시노펙스그린테크는 25억원어치 신주인수권 가운데 5.48%에 해당하는 1억3700만원어치를 최대주주에게 매각하면서 이론가격·매각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최대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배정한 비율은 발행총액 90.00%를 기록한 배명금속이 가장 높았다.
뉴로테크(70.00%) 에프에스티(60.00%) 동원금속(60.00%) 와이솔(56.67%) 유비프리시젼(55.56%) 오성엘에스티(50.00%) 에이피시스템(50.00%) 씨티엘(50.00%) 위노바(50.00%) 9개사도 절반 이상을 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주인수권을 최대주주에게 배정하는 것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과도한 할인율을 적용하는 상장사는 투자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