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서른,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2011-06-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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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연봉의 90%가 결정된다/도이 에이지 저/안춘식 옮김/지식여행 펴냄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대학 진학을 위해 학업에 매달리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20대에는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달려온 탓에 어느덧 돌아보니 서른 즈음이다.

이제 막 20대에서 30대로 발을 디딘 ‘직딩’인데 여전히 자아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학창 시절 도덕시간에 배운 질풍노도의 시기는 분명 ‘청소년기’였다. 그러기에 30대에게는 번듯한 직장인으로, 성인으로 살아갈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린 시절 내가 꿈꾼 어른의 모습이 지금 나의 서른은 아니었고, 아직도 많이 미숙하고 당황스러운 일이 가득하다. ‘서른’은 아직 자아 찾기의 혼란한 여정을 끝마치지 못해 방황하는 ‘청춘’인 것이다.

몇 년 전 ‘서른’을 주제로 한 책들이 국내 자기계발서 시장을 강타했다. 방황하는 서른에게 큰 위안과 공감을 얻은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과거에는 30대의 상당수는 학부모였다. 자신의 인생에 투자하고 개인적인 즐거움을 찾기보다는 한 아이의 부모,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앞섰다. 하지만 지금의 30대들은 소위 ‘골드미스?미스터’로 불리며 소비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20대를 타깃으로 한 판매 상품의 실질적인 수요자이기도 하다. 지금의 30대는 20대의 감수성을 지녔고, 자신을 위해 투자할 만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어느덧 서른을 찍었지만 아직 이룬 것이 없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그들에게 아직 방황해도 ‘괜찮다’며 다독여주는 책들은 30대의 경제력과 20대의 감수성을 등에 업고 공전의 히트를 쳤다.

20, 30대를 고루 보듬는 감성적이고 공감 가는 에세이들은 독자들에게 충분한 정서적 위안을 주었지만, 책을 덮고 나면 또 다시 복잡 다단한 일상으로 돌아가 여지없이 깨지고 부딪히는 현실을 맞게 된다. 이제는 등을 다독이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루만짐에서 더 나아가 ‘현실적인 고민’들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멘토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20대에 연봉의 90%가 결정된다’는 정서적 위안과 현실적인 문제해결이라는 두 가지 모두에서 서른의 문턱에 다다른 ‘청춘’들의 불안감과 고민을 날려줄 것이다.

저자인 도이 에이지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한 도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비즈니스 도서를 읽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20, 30대에 비즈니스에 대한 사고방식과 감각을 익히기 위한 조언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이룬 것이 없다며 조급해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서 빛을 발하는 사람은 35세가 될 때까지 무언가의 ‘밑거름’을 마련한 사람”이라고.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결코 어렵지 않다. 저자는 책에서 취직을 하고부터 35세가 될 때까지 연령별로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소개한다. 아마 너무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는 조언도 섞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너무 당연한 것들을 야무지게 실행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장래는 크게 바뀐다. 최소한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빠져 미래를 불안하게 여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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