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내무부는 이날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38.6%의 득표율로 전체 의석 230석 가운데 105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면 득표율 28%를 차지한 주제 소크라테스 전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7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또 다른 우파인 국민당(PSD-PP)이 득표율 11.7%로 24석을 차지했다.
오는 15일 개표가 완료되는 해외 부재자 투표 결과에 따라 나머지 4석의 향방도 결정되는 데 전통적으로 부재자 투표로 결정되는 4석은 사회당과 사회민주당이 2석씩 나눠가져왔다.
사회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한 반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당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도 연립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페드루 파소스 코엘류 사민당 대표도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당과 즉각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모두 129석을 확보, 의회에서 절대다수의 지위를 갖게 된다.
코엘류는 "정부가 최대한 신속하게 구성되도록 하고 정부가 국가를 안정시키고 포르투갈의 이름으로 한 모든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몇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인 모두의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어렵겠지만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 3월 말 정부의 긴축안이 PSD의 주도로 4번째 부결된 데 책임을 지고 소크라테스 총리가 물러나면서 조기에 실시됐다. 소크라테스 정부는 사퇴한 지 2주일 후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3번째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포르투갈은 세금 인상, 연금·임금 동결, 실업수당 축소 등의 긴축 조치를 취하는 조건으로 780억 유로(약 12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