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새싹이 장출혈성 대장균 주범 유력”

2011-06-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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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강타한 장출혈성 대장균(EHEC) 질환의 주범으로 독일 북부에서 재배된 새싹들이 지목됐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 농업부의 게르트 린더만 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린더만 장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초기 조사 결과 이 농장에서 생산된 새싹들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수시간동안 드러난 징후들도 모두 이 농장을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업체에서 생산된 강낭콩, 완두콩, 녹두, 병아리콩, 렌즈콩, 팥, 브로콜리, 무, 상추, 호로파, 자주개자리 등 18종의 싹이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는 7일까지는 추가 공지가 없는 한 새싹들을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새싹은 샐러드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이다.

린더만 장관은 “새싹들은 섭씨 37도에서 재배되는데, 이 온도는 모든 박테리아에 매우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EHEC 질환의 진원지인 함부르크에서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이 농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함부르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헤센, 니더작센 등 5개 주에서 식료품 도매상을 통해, 또는 직접 식당들에 공급됐다.

린더만 장관은 그러나 다른 오염원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이, 토마토, 양상추 등 채소를 섭취하지 말라는 기존의 권고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업체는 이날 폐쇄됐고 신선채소, 과일, 꽃, 감자를 포함한 모든 제품이 회수됐다. 이 농장의 직원중 2명이 설사 증세를 보였고 이중 1명은 EHEC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에서도 1996년 변종 대장균에 오염된 무싹으로 12명의 사망자와 1만2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었다.

앞서 주간지 벨트 암 존탁은 EHEC가 바이오가스 공장에서 확산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가스 발효 과정에서 새로운 박테리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인 베른 쇼트도르프 씨는 벨트 암 존탁에 “박테리아들은 서로 교배하고, 융합한다”면서 “그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EHEC가 서로 다른 2개 종류의 박테리아의 변종으로 치명적인 유전자들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또 독일 언론은 전날 환자 17명이 발생한 뤼벡의 한 음식점이 이번 질환의 진원지로 지
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 보건당국은 유럽의 EHEC 사망자가 3명 늘어나 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의 라인하르트 부르거 소장은 독일 21명, 스웨덴 1명 등 모두 22명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고 다른 2천15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이중 치명적 부작용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환자의 수는 627명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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