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런킴, '詩 같은 그림 '밤하늘' 시리즈 한국서 첫 선

2011-06-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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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 7일부터

Sunday Painting 2/06/11/2011/Acrylic, gouache, graphite and ink on canvas/35.5 x 35.5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Trinity Gallery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화가 바이런 킴(50)이 서울 청담동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7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내용과 형식, 추상과 구상, 현실과 이상이라는 경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모노크롬 추상회화를 자신만의 낭만적이고 문학적인 접근법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밤하늘(Night Sky)’시리즈등 신작 50여점을 소개한다. 작업실에서 창을 통해 바라본 뉴욕의 밤하늘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으로, 밤의 도시가 뿜어내는 빛들로 인해 순수함과 깊이감을 잃어버린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대형 캔버스 위에 그려낸다.

광활한 밤하늘의 어두움과 깊이가 주는 숭고함과 삶의 의미를 포괄하는 밤하늘의 무한한 가능성은 지금까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이 돼왔다. 추상회화의 거장 라인하르트(AD Reinhardt)의 블랙 페인팅 연작을 닮은 바이런의 ‘밤하늘(Night Sky)’연작은 추상미술의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일요 회화(Sunday Painting)’ 시리즈는 2001년 이후 지난 10년간 계속되어오고 있는 연작으로, 매주 일요일에 그날의 하늘을 그린 뒤, 그날의 개인적인 일상을 일기형식의 글로 기록한 작품이다.

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 이 작품은 소박한 일상의 지속적인 기록을 통해 일상 속에 잠재된 ‘삶’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하늘에 쓰인 일기와도 같은 시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02)515 9496


◆바이런킴=워싱턴DC의 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 of Arts)가 지난해 작가의 대표작‘제유법(Synecdoche)’작품을 구입, 전시해 화제가 됐다. 특히 미국 및 유럽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한 내셔널갤러리 동관에 40대 아시아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것은 이례적이어서 주목됐었다.

바이런 킴은 캘리포니아 주 라호야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출생해 예일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작가의 길로 들어선 아티스트로, 그의 대표작 '제유법'은 1993년 뉴욕의 ‘휘트니비엔날레’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1995년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2004년에는 작가의 중간 회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접점: 바이런 킴 1990-2004’가 버클리 대학 미술관을 시작으로 2005년 서울 로댕갤러리를 거쳐 북미 주요미술관에서 순회 전시 되었다. 올 가을에는 뉴욕 제임스 코헨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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