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회동에 친박,친이 일단 긍정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 친박과 친이계 모두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는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번 회동을 통해 박 전 대표가 평소 강조하던 민생과 통합에 대해 이 대통령도 공감했고, 동시에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활동 공간이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비서실장 출신인 유승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대권행보를 하면 이 대통령의 정책노선과 100%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현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정책적 차별화를 해도 이 대통령이 이해하겠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는 회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당과 나라를 위한 진지한 고민을 나눈것 만으로도 의미가 상당한 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친이(친이명박)계도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 “당 화합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회동 분위기가 우호적이었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모두 당과 나라를 위해 협력하기로 한데 대해 당내 계파갈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두 분이 자주 만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두 분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면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중요하다”며 “두 분이 협조하기로 했다면 구체적인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특히 당헌ㆍ당규 개정을 비롯해 당내 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관철시킨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

한 친이계 의원은 이와 관련 “당권ㆍ대권 분리 선출을 관철시켜 다른 주자들의 손발을 묶어놓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