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및 미국과의 FTA 등으로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소재인 EP를 생산하는 화학사들은 해외 공장을 늘려 이 같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사는 자회사인 EP헝가리가 지난 3월 헝가리 현지에 EP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연산 1만t 규모인 이 공장을 향후 2만t 이상으로 증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제일모직도 헝가리에서 삼양사와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자회사인 삼성케미칼헝가리가 2만2000t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고 이달 내로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호남석유화학은 미주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에 현지 생산법인 HPM알라바바를 설립하고 오는 12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1만5000t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EP제품은 주로 해외 진출한 삼성과 LG 등의 국내 공급사들에 공급된다. 또한 업체들은 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해외 컴파운딩 공장을 늘리는 것은 현지 대응력을 키워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지에서 원하는 제품과 규격, 품질, 단가 등을 즉각적으로 맞춰 영업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EP의 가장 큰 수출시장은 중국이다. 국내 화학사들은 중국에도 현지 공장을 설립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P부문 국내 1위 업체인 LG화학은 중국 광주, 천진, 영파에서 EP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양사도 중국 상해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 광동 등에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다. 제일모직도 작년 중국 천진에 공장을 설립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슈퍼플라스틱’으로 불리는 EP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고강도·고기능성 소재로 자동차 경량화 등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화학사들은 EP사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LG폴리카보네이트를 흡수합병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일모직도 올 들어 폴리카보네이트 여수 2공장 증설을 위해 1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양사도 그룹 화학사업부문의 주력사업으로 EP를 밀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중국 상해와 헝가리 공장에 이어 미국 샌디에고, 중국 심천의 해외 판매거점을 더욱 확대해 해외진출을 적극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