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뉴욕증시, 고용지표 앞두고 혼조마감…다우0.34%↓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둘러싸고 관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5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며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는 전날 장 마감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역내 재정위기 우려가 증폭되자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증대 등 공급 확대 소식에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 뉴욕증시,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혼조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1.59포인트(0.34%) 하락한 1만2248.5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12.94로 1.61포인트(0.12%)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4.12포인트(0.15%) 오른 2773.31을 기록했다.

광산장비제조업체인 조이글로벌은 회계2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5.4% 올랐다.

유통 관련주로는 월마트가 1.38%, 코스트코가 1.51%, 속옷 전문 체인 빅토리아시크릿을 운영하는 리미티드브랜즈가 2.17% 각각 하락했다. 미국 경기회복 둔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가 다음날 발표하는 5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면서 지수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6000건 감소한 42만2000건을 기록,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1만7000건을 웃돌았다.

이외 4월 공장주문이 전문가 예상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고 4월 수송기계 주문도 줄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하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무디스는 "수주일 내에 미국의 국가채무 한도 상향 조정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미국 대형은행인 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무디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금융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0.45%, 씨티그룹이 0.91%, 웰스파고가 0.82% 각각 올랐다.

유럽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전일 강등된 점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를 키우며 주요국 주가를 1% 이상 떨어뜨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 3.68포인트(1.32%) 하락한 274.70에서 마쳤다.

영국FTSE100지수는 80.69포인트(1.36%) 내린 5847.92를, 프랑스CAC40지수는 74.94포인트(1.89%) 떨어진 3889.87을, 독일DAX30지수는 143.31포인트(1.99%) 밀린 7074.12를 각각 기록했다.

◇ 국제유가, 달러 약세에 소폭 상승
국제유가는 그리스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1센트(0.11%) 오른 배럴당 100.40달러를 기록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해 "엄격한 전제조건 아래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팀은 3일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그리스의 긴축 프로그램 이행 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가는 그러나 OPEC의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OPEC는 오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고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보다 최대 150만 배럴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OPEC 회원국 중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광물자원장관은 원유 수요가 늘어날 때에만 증산할 수 있다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하며 증산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0.50달러(0.7%) 하락한 온스당 153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5시4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004% 내린 1.449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