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오후 연세대에서 ‘치솟는 하숙비, 전세값 함께 고민합시다’ 주제로 열린 시민과의 현장대화에서 "재개발임대주택, 다가구주택 매입사업, 노후다가구 재건축, 뉴타운사업 등의 방안을 통해 올해 379가구, 824개 방(房)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 단위 이상 공급에 대한 요구가 있는데 백 단위로 공급하는 게 성에 차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올해 1000단위로 추가 공급할 방안이 없는지 검토하고, 내년에는 예산을 집중해 더욱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지를 학교에 빌려주거나 시-구 유지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서 기숙사를 짓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주택관을 묻자 "시장 상황도 그렇고, 주택은 이미 투자대상이 되는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구변화나 1인 가구 선호 등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당신의 부동산 철학이 뭐냐고 하면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시프트의 모토에 제 생각이 담겨있다고 답변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뉴타운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에는 "역기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 지정을 하지 않았는데 애초에 독하게 마음먹고 4∼5군데씩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하지 않았나 후회된다"고 답했다.
‘반값등록금’에 대해서는 "의무교육 우선순위 문제, 납세자의 의향 문제, 국고 투입에 따른 학사관리 강화 문제 등 여러 고려해야 할 사안이 있는 만큼 시행 전에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복지를 열심히 하면 성장한다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성장이 나줘주는 것보다 6대4 정도로 중요하다고 본다"며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얘기가 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성장에 기여할 기회를 만들어 드릴 수 있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가한 학생들은 높은 주거비 등으로 인한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며 시의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