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과중한 예보료에 허리휜다

2011-06-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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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저축은행들이 강제적으로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거액의 예금보험료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결산을 앞둔 저축은행들은 부산저축은행 등의 영업정지 사태로 수신이 줄어들고 수익성마저 악화된 상황에서 예보료를 내는 일에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및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주요 저축은행들이 축적해 놓은 예금보험료는 솔로몬 162억9800만원, 토마토 127억3100만원, 제일109억9900만원 등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어 경기 91억4100만원, 현대스위스 87억6200만원, 한국 71억700만원, HK 70억9100만원, 진흥 70억1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현재 예금보험공사에 예금 등 연평균 잔액의 0.35%를 예보료로 납부하고 있다. 은행이 0.08%, 은행과 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금융사는 0.15%씩 내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특히 예금보험요율(0.35%) 외에 특별기여금 명목의 0.1%를 추가적으로 적용받고 있어 예보료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결국 예금 등의 잔액 중 0.45%씩을 예금보험료로 납부하고 있는 셈"이라며 "예금 잔액이 5000억원만 돼도 22억원 가량을 비용처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저축은행들 사이 예보료 부담이 과중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자체가 줄어들고,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도 딱히 나지 않은 상황에서 예보료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체력이 좋을 때 예보료 100억원을 내는 것과 업계 수신이 쪼그라든 지금 100억원은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미 적자를 기록한 일부 저축은행들은 예보료 자체가 또 다른 적자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 등을 대비해 자본확충하기도 빠듯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예보료 부담이 없는 곳은 한 군데도 없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실 저축은행은 최근 이미지 추락에 따른 수신 감소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축은행의 1분기 수신잔액은 7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76조7900억원) 4.67% 감소했다.

올해 초 삼화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영업정지 사태를 거치며 자금이 안정적인 은행권으로 이동한 결과다. 저축은행 수신은 영업정지 사태 직후인 2월에 1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저축은행의 수신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6월말 결산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수신잔액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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