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美 점유율도 8.8%… 일본차 넘어서나

2011-06-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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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5월 사상 첫 10% 돌파<br/>일본차 회복속도 ? 생산능력이 관건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8.5%→9.4%→10.1%(현대·기아차 3~5월 시장점유율).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상승세가 거침없다. 점유율 5.4%서 7.7%까지 급성장한 2009~2010년만큼의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던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측을 무색케 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다.

5월 실적만 봐도 현대·기아차는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이 4% 감소한 106만1841대인 가운데 각각 21.0%, 53.4%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경우 주요 20개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브랜드는 판매가 감소했다. 이달 소폭 상승세가 예상됐던 1위 GM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22만1192대에 그쳤다. 2위 포드 역시 0.1% 감소(19만2102대)했다.

중·소형차 수요는 늘었으나 고급·대형 브랜드가 줄었다. GM의 경우 중·소형 위주의‘쉐보레’ 브랜드 판매는 늘었으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이 부진했다. 포드도 소형 세단 ‘포커스’가 32% 늘어난 2만2303대로 선전했으나 스포츠카 ‘무스탕’, 픽업트럭 ‘F시리즈’ 등 기존 주력 모델은 부진했다.

크라이슬러만 ‘미국 빅3’ 중 유일하게 10.1% 판매(11만5363대)가 늘며 3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최근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그룹에 인수됐다.

지진 여파로 인한 일본차의 하락세가 현대·기아차의 약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도요타는 33.4% 감소한 10만8387대에 그쳤다. 혼다와 닛산 역시 각각 22.5%, 9.1% 감소한 9만773대와 7만6148대로 현대·기아차에 큰 차로 뒤쳐졌다.

현대 쏘나타가 7.4% 증가한 2만2754대를 기록한 가운데 동급 베스트셀링카 도요타 캠리는 35.7% 급감한 1만8830대 판매에 그쳤다. 또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두 배 이상 늘어난 2만6대를 판매한 반면, 이와 경쟁하는 혼다 시빅은 35.6% 감소한 1만8341대에 머물렀다. 이는 세단 시장의 한-일전에서 한국이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차의 경우 쏘렌토(1만1936대), 쏘울(1만1157대) 등 SUV와 소형차 부문이 판매를 주도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K5 역시 올들어 월 5000~6000대의 꾸준한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는 상황인 만큼 하반기 현지 생산이 가동될 경우 상승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차에 머물렀던 현대·기아차가 최근 3년 새 중대형차 시장에서도 선전하며, 단순한 숫자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 정확한 숫자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3만대 판매 목표를 내건 에쿠스, 제네시스 등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1300만~1350만대가 될 전망이다. 당초 101만대에서 목표를 늘린 현대·기아차가 물량공급을 늘려 110만대 이상 판매할 경우 연간점유율은 지난해보다 0.8~1.0%포인트 높아진 8.5~8.7%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럴 경우 점유율 순위도 지난해 7위에서 혼다·넷산을 제친 5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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