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ESS시장, 호남석유화학 ‘주목’

2011-06-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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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고용량 용이한 전지 개발… 내년 6월 산업화 전망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ESS(에너지저장장치)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최근 이 분야에 진출한 호남석유화학이 주목받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가격이 낮고 대용량화에 유리한 ESS를 개발 중으로, 내년 6월 이후 산업화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이 최근 ESS사업의 출사표를 내고 산업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내외서 ESS에 대한 밝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ESS시장 규모는 작년 2조원에서 2020년 47조4000억원으로 약 24배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2030년에는 12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ESS 육성에 10년간 6조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호남석유화학은 미국 에너지저장기술 벤처인 ZBB에너지社와 손잡고 ESS 중 하나인 ‘3세대 아연-브롬 화학흐름전지’를 개발 중이다. ZBB가 이미 실증단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화 단계만 앞두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500kWh급 전지를 상용화하고 차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미 기술을 갖고 있고 모듈까지 만들어, 내년 6월 이후에는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흐름전지의 개발 및 500kWh급 대용량 에너지 저장매체 개발은 호남석유화학이 국내 업계 최초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이미 작년 하반기 미국 전력회사와 ESS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양사가 개발하는 것은 리튬이온전지 기반의 ESS로 성질이 다르다.

화학흐름전지는 대용량화가 용이하고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값비싼 리튬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아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지목된다. 희유금속인 리튬은 세계적으로 매장량은 특정 국가에만 한정돼 있고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자원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 다만 화학흐름전지는 상대적으로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대형배터리 사업 구상은 2~3년 됐다. 아이디어는 맞고 누가 빨리 실현하느냐의 문제인데, ZBB의 기술이 세계 1등이니까 가장 빨리 산업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파트너가 세계 1등임에는 틀림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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