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한우가 기존 가격보다 30~60% 가량 할인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4일부터 전국한우협회와 한우 1등급 등심 100g을 322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우 국거리와 불고기는 100g당 196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 기간동안 이마트는 등심과 불고기를 각각 55톤, 150톤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KB국민카드 또는 삼성카드로 구매할 경우 가능하다.
홈플러스도 오는 8일까지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를 최대 63%를 할인한다. 홈플러스에서 내놓은 '착한 한우 불고기'는 100g당 1980원에 판매한다. 신한카드로 구매하면 추가할인이 적용돼 100g당 14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6일에는 안심한우 국거리 40톤 물량을 50% 저렴한 100g당 2080원에 판매한다. 신한카드로 구매하면 10% 추가 할인된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일반 삼겹살이 329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백화점에서 돼지고기 목살은 현재 한우불고기보다 700원가량 비싼 100g당 2580~2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이 한우가격이 저렴해진 이유는 한우 공급 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목인 설과 추석에 구제역 파동으로 거래가 제한되었던 물량이 풀린 것이다. 국내 축산 농가의 사육두수도 최근 280여만 두로 늘어났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이후 수량이 밀려져서 공급량이 많아진 상태라 대형업체와 함께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산 소고기가 늘어나면서 다소 주춤했던 한우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판매가격을 낮춘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한우 소비량이 10%가량 줄어들며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우와 달리 삼겹살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구제역 파동 당시 전체 돼지의 30%가량이 살처분이 되었고,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돼지는 구제역으로 330만마리가 살처분될 정도로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연중 돼지고기 최대 수요기인 나들이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비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