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저축은행, 항공사·공항도 인수하려 했다"

2011-06-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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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 인수의향서까지 제출…파장 예고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 부산저축은행이 항공사와 국제공항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저축은행의 PF대출 부작용과 정치권 자금 유입설 등 일파만파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 인수 등 또다른 현안이 터져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청주 H항공사와 청주국제공항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이하 SPC)를 설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09년 3월 청주국제공항의 재정 적자가 심화되자 매각을 통한 민영화 방침을 세우고, 정상화를 꾀했다.

이에 부산저축은행은 인수전 참가를 위해 SPC를 설립했고, 수십억원의 자본금도 제공했다.

별도의 T/F팀도 구성했다.

T/F팀은 한국공항공사 간부를 역임한 이모씨가 자문으로 영입했고, 전직 항공사 출신 임직원을 합류시키는 등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국제공항의 민영화 사업 계획 당시 부산저축은행이 관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며 "한국공항공사 출신이 영입되어 자문을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후 SPC는 항공사 인수와 운영, 청주국제공항 운영계획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진과 자문위원간에 '사업 계획성' 등과 관련, 의견충돌이 발생하면서 일부 임직원이 퇴사하기도 했다.

최근 퇴사 임직원들이 '임금 체불' 등을 이유로 노동사무소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SPC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회사 운영과 관련해 이견이 많았으며 회사 경영이 투명하지 않아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다툼이 많았다"고 전했다.

올해 3월에는 청주국제공항 예비 입찰 당시에 예비인수의향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지면서 최종적으로 입찰의향을 포기했다.

실제 지난달 6일 마감한 공항운영권 인수 희망업체 접수에서 1개업체만 인수의향서를 제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유찰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청주공항의 예비인수의향을 밝힌 기업은 두군데 였지만 예비실사를 통해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입찰 기업들에 대한 서류 심사를 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은 그동안 120개의 SPC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으며, 21개 정상 사업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업 승인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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