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폭스 미8군 기지관리사령관은 이날 캠프 캐럴 현장을 방문한 유영숙 환경부 장관에 대한 브리핑에서 “캠프 캐럴 내 헬기장과 D구역에 대해 레이더 조사와 기지 내 사용 관정에 대한 수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 사령관은 “레이더와 수질 조사가 이뤄지면 토양 조사를 해야 할 지역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조사결과 유해물질이 파악되면 이에 대한 정화 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질조사를 통해 확보된 샘플(시료)을 한미 양측이 나눠서 분석한 뒤 공동조사단에서 종합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수질 조사를 거쳐 토양조사가 필요한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의 이런 입장은 레이더 조사와 수질, 토양조사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한국 측 요구와 달리 '선(先) 레이더ㆍ수질 조사'를 고수하면서 시추공을 뚫어 오염 여부를 파악하는 토양조사를 뒤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환경분과위원회에서도 한미 양국은 2일부터 기지 내에서 레이더 조사 후 이상 징후 지역과 레이더 투과가 안 되는 지역에 대해 시추와 토양오염도 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