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한국산 고추장 맛에 미국인들도 반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0일 지난 2009년 해찬들이 출시한 '애니천 고추장소스'가 미국내 주요 유통업체 5000개 매장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해찬들 고추장은 이미 캐나다의 주요 유통업체 200개 매장에 진출한 상태고, 올 연말까지 매장 수를 5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글로벌 고추장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성과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애니천 고추장소스'는 해찬들 연구팀이 고추장 글로벌라이제이션 프로젝트를 위해 기획한 제품이다.
장류 제품은 그동안 교포를 주요 타깃으로 했다.
때문에 포장만 바꿔 수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고추장을 원재료로 사용, 소스 형태로 만들어 디핑(dipping. 찍어먹는 것), 토핑(topping. 뿌려먹는 것)이 가능하도록 현지화시켰다.
바비큐·파스타·햄버거·리조또·미트로프 등 서구식 요리를 만들 때 손쉽게 적용할 수 있고, 서양인들도 한국식 고추장의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찬들은 그동안 고추장을 타바스코 소스, 칠리소스 같은 글로벌 핫소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인들의 매운맛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고, 시제품 개발 후 맛 테스트도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고추장 레서피를 미국인들에게 소개했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고추장을 이용한 햄버거 요리경연 대회도 개최하는 등 '고추장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미국 현지 반응도 좋다.
'푸드 & 와인' 같은 유명 잡지에 '바비큐요리에 잘 어울리는 매운 맛 소스'로 소개됐고, 미국 국영방송 PBS의 13부작 다큐멘터리 '김치 연대기'에서 CJ 해찬들 장류가 사용되기도 했다.
해찬들은 이번 입점을 토대로 장류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애니천 고추장 소스 외에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TF팀을 결성했다.
이를 통해 떡볶이 소스, 비빔, 초고추장 등 소스류 제품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CJ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CJ푸드빌의 글로벌 비빔밥 '비비고'가 대표적이다.
비비고는 출시 1년만에 미국·중국·싱가폴 등 해외지점 3곳에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비비고 비빔밥에 쓰이는 고추장이 바로 해찬들 고추장이다.
이와 관련, 노상규 글로벌마케팅팀 상무는 "기존 교포 시장 위주에서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며 "장류 해외 매출을 올해 300억원에서 2013년에는 1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