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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소재한 최고급 백화점 해러즈 백화점이 최근 중국인 쇼핑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유럽의 고급 쇼핑몰들이 지구촌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각종 편의와 특전을 앞세운 중국인 전용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 해러즈는 지난 2월 각 매장에 중국 국영 신용카드업체인 차이나 유니온페이(銀聯) 전용 결제 단말기 총 75대를 설치했다.
그 동안 중국 신용카드는 영국의 결제단말기와 호환되지 않아 중국인들은 쇼핑 시 위안화를 파운드로 환전해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이밖에 해로즈 나잇브리지 점에서는 중국 푸퉁화(普通話·표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점원 75명을 배치해 이곳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가이드 쇼핑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명품 백화점 셀프리지스, 그리고 옥스퍼드 거리에서도 최근 잇따라 차이나 유니온페이 결제 단말기를 구비하는 상점이 늘어났다.
이밖에 스페인·아일랜드·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에 소재한 ‘시크 아울렛 쇼핑(Chic Outlet Shopping)’ 몰은 지난 해부터 중국 항공업체, 온라인 여행 사이트, 중국 여행사랑 협력해 중국인을 겨냥한 쇼핑 위주의 여행상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또한 아울렛 매장 곳곳에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점원과 중국어로 표기된 쇼핑몰 지도를 배치해 중국인들이 편리하게 아울렛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실제로 중국인 고객 잡기 노력 덕분에 이들 쇼핑업체들의 매출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러즈 백화점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40% 이상 늘어났다. 특히 해러즈 부가가치세(VAT) 환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쇼핑객은 이 백화점에서 1인당 평균 3500파운드(한화 약 600만원)를 소비했다.
해러즈 백화점은 특히 올해 차이나 유니온 페이 결제 단말기 설치 덕분에 와인과 다이아몬드 매출을 각각 2만5000파운드(한화 약 4500만원), 14만 파운드(한화 약 2억5000만원)까지 올릴 계획이다.
지난 해 시크 아울렛 쇼핑의 비유럽권 쇼핑객 세급 환급 규모도 동기 대비 무려 64%나 늘어났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중국인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