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곡물 수출 제한 7월 해제

2011-05-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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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러시아가 오는 7월부터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이었던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재개하면 가뭄과 홍수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곡물난을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빅토르 주브코프 제1부총리는 전날 농가의 재배 면적이 10% 늘었고, 곡물 재고는 600만t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소브에콘은 지난 20일 러시아의 곡물 중개인들이 최근 수주간에 걸쳐 매입량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항구 근처 저장고에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금지령이 곧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1년간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캐나다에서 러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홍수와 가뭄이 이어진 데다 러시아의 수출금지 조치까지 맞물리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내는 글로벌 식품가격지수는 지난 1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는 러시아가 내년 6월까지 1년간 약 1000만t의 밀을 수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400만t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재개해도 국제 곡물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다른 지역의 작황부진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릴코 모스크바 농산물시장연구소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 걸쳐 복잡한 기후 사정과 작황 탓에 당분간 곡물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러시아의 수출량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CBOT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밀은 전날보다 0.6% 오른 부셸(약 28kg)당 8.1975 달러, 옥수수는 1.7% 뛴 부셸당 7.585 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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