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이젠 '해외로, 해외로'

2011-05-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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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카드사들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해외 진출시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가맹점 확보와 신용평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합작법인이나 단독법인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한 모습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협력해 베트남 현지에서 카드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최근 신한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하자 신한카드도 행보를 빨리 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카드사업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법인을 직접 만드는 일은 신중한 편"이라며 "일단 신한은행과 협력해 카드상품 개발이나 카드발급 업무와 관련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단독 법인을 설립할 만한 사정이 여의치 않자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외진출에 성공한 것.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1월 일본 카드사인 JCB인터내셔널과 제휴를 맺어 '유어스(URS)카드'를 선보이며 현재 총 200만장을 발급했다.

비씨카드도 해외 유명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2008년 중국 내 단일카드사인 인롄사와 제휴해 '중국통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 고객들은 중국 인롄사의 모든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발급 실적은 2009년 말 91만장, 2010년 120만장, 2011년 현재 140만장으로 상승세다.
 
최근에는 세계 6위 카드사인 미국 DFS와 제휴를 맺어 '비씨글로벌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10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국가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해외 가맹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당분간 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의 기술력 수출을 통한 해외 진출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비씨카드는 지난 달 인도네시아에 카드 프로세싱 관련 기술을 수출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카드사업을 벌이려 해도 막상 인프라 구축 등이 열악했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카드사의 해외진출 행태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해외 단독 법인을 설립하지 않는 이상 결국 국내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전화기 사업을 하기 위해 전화선까지 일일이 놓을 순 없는 노릇"이라며 "마찬가지로 일단 현지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가맹점 등 네트워크 망을 강화한 후 단독 법인을 설립하는 일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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