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른바 ‘커피만 파는 커피 전문점’, ‘햄버거만 취급하는 패스트푸드 전문점’ 등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몇 년 전부터 번지기 시작한 ‘브런치(Brunch)’ 열풍이 컸다.
영역 파괴의 시발점은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다. 기존의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모닝 세트’, ‘점심 특선’, ‘오후시간 할인’ 메뉴 등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던 패스트푸드 업체가 주력메뉴가 아닌 커피, 음료 부문에서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세력 확장을 도모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맥카페 ‘프리미엄 로스트'를 출시하며 커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맥도날드 측은 맥카페를 선보이며 기존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커피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품질과 비교우위에 있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커피 전문점들의 반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브런치 메뉴 7종을 출시했던 할리스는 최근 브런치 타임을 주제로 한 CF를 방송하고 있다.
특히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브런치 메뉴가 2030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카페 문화를 제시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할리스의 브런치 멘 판매율 집계 결과, 이른 오전 시간대는 물론 오후 12시에서 저녁 9시 사이 관련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스커피 정혜승 마케팅 과장은 “현재 브런치 메뉴는 출시 당시보다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며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편리성과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의 제품들과 차별성이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엔제리너스커피 역시‘라이스 케익’, ‘빠네’ 등 사이드메뉴 라인을 강화했다. 파스쿠찌는 모회사인 파리크라상에서 생산된 고급 베이커리 제품을 제공하며 브런치 메뉴에 대한 보다 다양해진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SPC그룹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이제 동종업계는 물론 타 업종과의 경쟁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직면했다"며 "브런치라는 신 문화를 통해 매출 상승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