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32개 OECD 회원국 가운데 칠레와 터키(각각 6.5%), 에스토니아(5.9%)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였던 4.8%보다 0.3%포인트 내려간 4.5%로 내다봤다. 칠레(5.1%), 에스토니아와 이스라엘(각각 4.7%), 터키(5.3%)에 이어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발표 당시보다 0.1%포인트 오른 3.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 회원국의 올해 평균 성장률은 지난해 전망때와 같은 수준인 2.3%로 유지됐다.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전망도 기존 전망치(각각 4.2%, 4.6%)와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한국경제 성장 전망과 관련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역의 강한 증가세에 따라 올해 1분기 모멘텀을 회복해 2012년까지 4.5% 성장할 전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가계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이 124%에 달하는 등 차입 비용 상승으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실효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OECD의 판단이다.
다만 OECD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과 환율 절상,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 등을 주문하고 나섰다.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올해 1분기 4.5%, 근원인플레이션은 3.0%에 달한 것과 관련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2~4%)를 상회했다"고 지적하면서 "정책금리 인상, 환율 절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화정책과 관련, "최근 경제여건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임을 고려할 때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원화 절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OECD는 조언했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중기재정전략(2010~14년)에 따른 재정건전화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중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험 요인으로는 중국의 수요 등 대외변수와 환율 변동, 높은 가계부채 등을 꼽았다.
OECD는 "세계 8대 수출 국가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 회복과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수출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라며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산 부품공급 차질의 영향이 예상보다 크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OECD는 "가계부채수준이 높고 부채의 대부분이 변동금리주택담보대출이어서 금리 상승시 민간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