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가뭄 재해 발생, 웰빙 스타일 유행 등과 같은 환경적, 사회적 요인도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약재 가격의 배후에는 투기세력의 투기 수요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고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광주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주요 한약재인 태자삼(太子參)의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대표적인 약재 중 하나다.
한약재 가격 동향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광저우시 칭핑(淸平) 한약재 시장에서 약방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태자삼은 지난 2009년 말까지만 해도 kg당 20~30위안에 불과했는데 2010년 초부터 50위안을 넘어서더니 지난 해 10배 이상 올라 지금은 거의 1kg에 500위안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약재 삼칠(三七) 역시 마찬가지다. 약재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삼칠은 본래 g당 0.2위안정도에 그쳤으나 지금은 0.66위안까지 무려 세 배 이상 뛰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동충하초, 아교(阿膠), 서양삼, 우황 등 주요 한약재들은 종류를 불문하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득증가와 사회적 요인등에 따라 한약재 가격은 주기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1988년, 1992년, 그리고 2003년 사스(SARS) 창궐 당시 한약재 가격이 뛴 이후로 지난 해부터 네 번째 한약재 가격 상승 붐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한약재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내 537종의 한약재 중 84%가 가격이 뛰었으며, 가격이 두 배 이상 뛴 한약재가 무려 96종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약재 가격 평균 오름폭도 10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약재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가뭄 홍수 발생 △웰빙라이프 스타일 유행 △비료값 급등 △투기세력 유입 등을 꼽았다.
특히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 2010년 서남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을 때 칠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그러나 그 배후에는 사실 투기세력이 가격을 부추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약재는 그 해에 구매해 그 해에 팔아야 하지만 투기세력들은 비싼 한약재의 경우 2~3년치 물량을 쌓아놓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