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텍합 대금미납..대우일렉 매각 고비

2011-05-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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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 본계약을 맺고 6개월째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이 고비를 맞았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다국적 기업인 엔텍합그룹으로의 매각 작업이 이달 말까지 종료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입찰에서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스웨덴 전자업체 일렉트로룩스와 매각 작업이 진행되거나 재입찰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엔텍합은 아직 매각 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채 채권단에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가격을 600억원 정도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채권금융회사들이 여러 곳이어서 매각 가격을 깎는 문제는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구나 가격을 더 내리면 헐값 매각 시비도 불거질 수 있다.

채권단은 작년 4월 엔텍합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같은해 11월 본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엔텍합이 매각대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매매 계약 종결(인수대금 지급)일이 두 차례나 연기됐다. 엔텍합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위해 계약금 578억원만 납부해 추가로 4천137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인수대금은 자체 자금과 국내 금융권 차입,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엔텍합이 아직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일정을 늦출 수는 없다”며 “이달 말까지 협상해보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엔텍합과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이 불발로 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구조조정을 해왔으며 그동안 세 차례나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모두 무산됐었다. 이에 따라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일렉트로룩스와 매각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렉트로룩스는 여전히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진행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일렉트로룩스와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놨으며 아예 재입찰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며 “가격협상이 가장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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