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78~80년 오염물질 반출, 고엽제는 없어"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주한미군이 오염물질 반출 조사와 관련해 고엽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데이비드 폭스 미8군기지관리사령관(준장)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가진 고엽제 매몰 민관공동조사단 현장 브리핑을 통해 "1978~1980년 `캠프 캐럴'에서 오염물질을 기지 밖으로 반출했다"면서 "반출 목록에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992년 미 육군 공병단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지난 78년 캠프 캐럴 내 화학물질을 저장하던 41구역에서는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등 화학물질과 오염 토양을 기지내 헬기장 부근 D구역으로 옮겨 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980년에 다시 그 오염 물질과 토양을 모두 파내 반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당시 처리된 물질의 양은 40~60톤으로 조사됐다.

폭스 사령관은 "기지내 오염 물질 반출은 통상적으로 미국으로 가져가지만 당시 반출이 한국 밖으로 이뤄졌는지,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반출 목록 기록에는 고엽제가 없었으나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미군 측은 헬기장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미국 퇴역 군인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미군 대령 3명을 보내 당사자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다.

폭스 사령관은 이어 캠프 캐럴 내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04년 기지 내 관측용 관정 13곳에 대해 토양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12곳에서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고 1군데에서만 1.7ppb가 검출됐다"며 "기지내에서 지하수 관정을 통해 취수한 물을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나 가장 최근 확인한 2009년까지 우려 수준의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