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중국 인재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본토 기업에 몰려 다국적 기업의 인재난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러셀 레이놀드(Russell Reynolds Associates Inc.)의 그레이스 청 중국 지사장은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외자기업에서 또 다른 외자기업으로 일자리를 옮겼지만 이제는 국내회사로 옮기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기관인 월터스 클루베(Wolters Kluwer NV))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중국 내 직원이 200명으로 늘었다”며 “더 많은 중국 관리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전세계 45개 지역에서 원하는 자리를 골라 2주에서 한달간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다국적 기업들은 본부가 있는 자국의 인재로 구성된 경영진을 중국에 파견, 관리직무를 수행토록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어 구사가 자유롭고 문화 및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국 현지인을 채용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 기업의 활약으로 해외기업들의 인재 채용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각 기업들은 기존의 채용전략을 바꾸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중국 인재 모셔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 1만 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LLP)는 작년 6월 이후 1000 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이 회사는 “중국은 회사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 중 하나”라며 “중국 현지인 외에 미국, 영국 등 타국의 화교들을 채용해 중국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텍트렌즈 전문업체인 바슈롬(Bausch & Lomb Inc.)관계자 또한 “중국 시장 진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현지 직원에 대한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국적 기업 간 경쟁에만 몰두하면 됐으나 최근에는 국유기업 등 본토기업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분기별 임금 협상을 통해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