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갱년기증후군 - 배우자의 이해·사랑이 명약

2011-05-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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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한의사협회 김재우 홍보위원

갱년기라는 것은 폐경기와 유사한 말로써 난소기능의 상실로 월경이 종결된 시점인 폐경기 전후를 일컫는 말이다.

한의학에서는 여성은 7년을 주기로 남성은 8년을 주기로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의 호르몬 분비량의 변화가 심해져 인체의 생리적인 균형이 파괴된다. 이에 따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

보통 갱년기 증후군 초기에는 ‘홍조’가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이다.

인체 상부 혹은 안면의 열감이 수초에서 수분 간 지속되며 야간이나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 더 자주 나타난다.

아울러 숨이 차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두통, 요통, 어깨결림 등의 증상과 함께 초조 불안감과 불면, 무력감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함께 피부나 질의 건조감, 성교통, 손발저림, 빈뇨와 요실금 등이 나타나거나 만성적으로 고지혈증과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갱년기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조금 다르다.

갱년기 우울증은 젊었을 때에는 우울증으로 고생한 적이 없다가 갱년기에 처음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초조성 우울 즉, 행동이 느려지는 운동성 지연보다는 초조 불안감, 안절부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절망감이나 지난 일에 대한 후회, 비현실감, 건강염려증 등을 동반한다.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인지만 간혹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한의학에서 갱년기 여성은 임상적으로 신허(腎虛- 선천성 허약형), 간기울결(肝氣鬱結- 정신 긴장성), 심비양허(心脾兩虛- 후천적 장기부족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그 원인을 분류한다.

신허라는 것은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나이가 듦에 따라 쇠약해진 경우를 말한다. 간기울결이란 울화나 홧병 등으로 마음이 불안정한 경우를, 심비양허란 후천적으로 장기가 부족해진 경우를 말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성은 정(精, 精水)과 혈(血, 血液)이 부족한 상태 내지 고갈돼 인체의 모든 장기가 원활히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갱년기장애의 치료는 전신적 관점에 의한 변증시치(辨證施治)를 기본으로 한다. 전신적 증상을 위주로 하는 경우와 월경이상을 위주로 하는 경우로 구별해 그 원인과 증상에 맞게 약을 처방하고 있다.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해서 어느 특정한 방법만으로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몸을 많이 움직이고 가벼운 운동을 하며 칼슘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골밀도를 증가시켜 갱년기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음주나 흡연 역시 여성호르몬의 기능을 방해하기에 삼가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이나 탄산음료의 섭취 역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비타민D는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우울증 증상감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루 10분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체내의 비타민D 합성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D가 많이 포함된 우유나 버섯류의 섭취도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로 갱년기증상의 대부분은 호전될 수 있지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배우자의 깊은 이해와 사랑이다.

젊음을 잃는 대신 이제는 성을 초월해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 전체를 바라보며 부질없는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려고 애쓴다면 갱년기 이후의 인생이 훨씬 평화롭고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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