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한국시장은 좁다…“세계로 세계로”

2011-05-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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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대웅·보령·SK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
- 수출규모 1분기 매출액 10%에 못미치지만 전망 괜찮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국내 제약사의 해외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매출 증대에 애를 먹고 있는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을 통한 매출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한국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 중동·남미 등 세계로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미약품, SK케미칼, 대웅제약, 보령제약 등이 완제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제약기업 머크와 복합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에 대한 2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009년 7월 머크와 1차 계약을 맺은바 있다. 1차 계약은 한미약품이 아모잘탄을 머크에 제공하면 머크가 아시아 6개국에 10년간 5억달러(약 5000억원)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2차 계약으로 아모잘탄이 도입되는 국가는 30개국으로 늘어난다. 증권가에서는 2차 계약에 따른 판매 규모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SK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S.C.P사에 소염진통 패치제(붙이는 약) ‘트라스트’에 대한 판매계약을 맺고 최근 1차분 선적을 완료했다. 1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들어간 트라스트는 5만통 분량이다.

SK케미칼은 올해 20만달러(약 2억원)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40만달러(약 4억원)까지 수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중동 전역으로 수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이란 헬스케어그룹인 오미드 다루사와 3년간 170억원 규모에 달하는 액상 성장호르몬제 ‘케어트로핀’과 호르몬요법제 ‘루피어’에 대한 판매계약을 맺었다.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이라크 등에서도 제품 등록을 진행 중인 대웅제약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란을 비롯한 중동 시장에 이들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올 1월 멕시코 스텐달과 국내 고혈압 신약 ‘카나브’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브 완제품 수출은 내년부터 이뤄지며 규모는 1600만달러 수준이다. 로열티 등을 합산할 경우 예상 수익은 226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카나브는 미국 등 북미 지역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과 유럽으로의 진출도 모색 중이다.

◆ 수출규모는 아직 ‘미흡’
해외 시장에 진출했거나 모색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가 늘고 있지만 성과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올 1분기 국내 제약사의 수출 매출액을 살펴보면 총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에도 못 미친다.

보령제약의 경우 1분기 수출액은 35억9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웅제약도 51억2000만원으로 총 매출액의 2.9%에 불과하다.

한미약품은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수출액이 168억2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3.2%를 차지한다.

아직 많은 아쉬움과 미흡함이 있지만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 업계는 국내 의약품의 자체 경쟁력과 정부의 지원정책이 의약품 수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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