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주례임원회의에서 “상호금융조합의 자산이 급증하는 데다 은행권보다 저신용자 거래 비중이 높아 잠재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호금융조합은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의 지역 단위조합을 의미한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지난 2007년 말 233조원에서 지난 3월 말 311조원으로 78조원(3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대출은 146조원에서 186조원으로 40조원(274%) 늘었다.
특히 신협은 총자산이 27조원에서 48조원으로 77.8%, 총대출이 18조원에서 29조원으로 61.1%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의 최근 3년간 총대출 증가율 22.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호금융조합은 7등급 이하 저신용자 거래 비중도 28.0%에 달해 은행권(5.7%)보다 5배 가량 높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의 ‘권역 외 대출’ 담보인정비율(LTV)를 80%에서 60%로 제한하고 다수의 단위조합이 공동으로 대출을 하는 ‘신디케이트론’ 규모도 총대출의 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의 자산이 급증하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예상 가능한 문제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직원들의 윤리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해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연수 과정 내에 윤리교육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