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후쿠시마 쇼크' 극복하나

2011-05-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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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수요 견인 기대감에 빠르게 낙폭 회복<br/>블룸버그 "2020년까지 우라늄 수요 46% ↑"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급락했던 우라늄 가격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

연초 대비 우라늄 가격 추이(파운드당 달러/출처:블룸버그)
블룸버그는 2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년래 최대폭 떨어진 우라늄 가격이 하락 기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MF글로벌홀딩스에 따르면 장외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직거래로 형성되는 국제 우라늄(U308) 가격은 지난 주말 파운드당 57.99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라늄 가격은 연초 대비 8.7% 하락했다.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그나마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 사태 직후 27% 급락했던 데 비하면 상당 수준 회복된 것이다.

우라늄 가격이 두 달여 새 빠르게 회복된 데는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주효했다. 중국 핵에너지협회는 지난 12일 오는 2020년까지 핵발전 용량을 8배 늘리겠다고 밝혔고, 인도 원자력에너지위원회는 이튿날 2030년까지 핵발전 용량을 13배 확충하겠다고 공언했다.

블룸버그는 일부 선진국에서 원전 개발 계획을 재검토하고 나섰지만, 한국이나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는 원자력 발전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일본은 향후 10년간 핵발전으로 19GW(기가와트)를 생산하겠다던 계획을 절반으로 축소했다.

그런데도 블룸버그는 세계원자력협회(WNA) 자료를 근거로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한국 등 핵발전 비중이 가장 큰 5개국이 오는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통해 총 160GW의 전기를 추가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중국과 인도가 최근 밝힌 핵발전 용량 확충 계획도 반영됐다.

1GW의 전기를 생산하려면 연간 200t의 우라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 3만2000t의 우라늄이 더 필요한 셈이다. WNA가 전망한 올해 전 세계 우라늄 수요는 6만9000t으로 2020년까지 수요가 46%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광산업체 우라늄에너지코프의 아미르 아다니 최고경영자(CEO)는 "비용부담이 적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은 좋든 싫든 우리가 의지할 수밖에 없는 옵션"이라며 "향후 20년간 전 세계 핵발전 용량은 두 배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늄 가격 상승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 광산업체인 우라늄원의 플레처 뉴튼 부사장은 우라늄 가격이 올해 파운드당 평균 65 달러, 내년에는 75 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파운드당 평균 64 달러, 내년에는 65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클라크 베이어 리오틴토우라늄 이사는 "우라늄 증산을 부추기려면 우라늄 가격이 적어도 파운드당 10 달러는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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