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액 1조원 이상인 상품이 1년 만에 75% 줄어든 반면 100억원 이하는 68% 늘어났다.
펀드런 영향으로 풀이됐다. 덩치가 왜소해질수록 운용 효율성이나 수익성도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덮어놓고 펀드를 양산하기보다는 기존 상품을 대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액 1조원 이상인 상품은 4월 말 기준 4개로 전년 같은 때 16개보다 75.00% 감소했다.
반면 설정액 100억원 이하는 같은 기간 394개에서 663개로 68.27% 늘었다.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는 800개에서 1263개로 57.8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2.49%가 설정액 100억원 이하로 집계됐다. 이 비중도 전년 49.25%보다 3.24%포인트 높아졌다.
설정액 2조원을 상회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C 1'과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3(주식)종류A',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 1)'은 절반 가까이 설정액 감소를 보였다.
전년 설정액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C 1'은 2조7353억원에서 1조2331억원으로 1조6335억원이 줄어 3위로 밀려났다.
올해 1위는 교보악자산운용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1-B'으로 전년 16위에서 15계단 상승했다. 1조228억원에서 1조2332억원으로 20.57% 늘었다.
설정액 최소 펀드는 현대자산운용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s'로 1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조원 이상 펀드가 1년 만에 13개에서 1개로 92.31% 감소했다.
한국투신운용은 2개를 유지했다. 1개씩 가지고 있던 KTB자산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교보악사자산운용 3개사는 모두 1조원을 밑돌았다.
설정액 100억원 이하 펀드가 가장 많은 삼성자산운용은 58개를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도 57개로 50개 이상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49개)·한국투자신탁운용(48개)·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41개) 3개사는 4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우리자산운용(35개)·미래에셋자산운용(33개)·KB자산운용(32개) 3개사는 30개 이상이다.
피닉스자산운용·드림자산운용·아이투자신탁운용·슈로더투자신탁운용 4개사는 100억원 이하 펀드가 각각 1개뿐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을 보면 100억원 이하 펀드가 1개에서 7개로 600.00%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에서 소규모 상품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펀드 수 기준으로는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난립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의 같은 상품을 유행에 따라 경쟁적으로 출시하기보다는 일관성 있는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대표펀드를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