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르네 베버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는 독일어 일요신문 데어 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스위스는 심사숙고하지 않은채 즉각적으로 유럽인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버 이사는 24명의 IMF 이사 가운데 한 명이다.
이같은 발언은 특히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후임 IMF 총재 자리를 놓고 유럽과 신흥국 사이에 '기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베버 이사는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를 다루는 데 IMF가 깊이 연관돼 있다고 해서 꼭 유럽인이 IMF 총재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외부사람(비유럽인)이 들어와서 유로존의 취약점을 지적해내는 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까지 'EU + IMF' 구제금융 대상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유럽에서 차기 IMF 총재를 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24명으로 구성된 IMF 집행이사회는 내달 30일까지 스트로스-칸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재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