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박근혜 회동, 여권 쇄신방향 뒤흔들까

2011-05-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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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이 이르면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만남이 쇄신 바람이 이어지고 있는 여권 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 쇄신에 대한 입장을 최초로 밝힌 만큼 이번 회동에서 나올 대화 내용에 따라 쇄신 방향에 대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친박(친박근혜)의 한 핵심 의원은 22일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회동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의 성공과 다음 정권의 재창출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박 전 대표가 현 정부의 정책기조인 친환경 등에 대해 강조했던 만큼 대통령과의 관계가 더 공고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번 회동이 외형상으로는 지난 달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박 전 대표가 순방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현 당헌의 개정 움직임에 반대를 분명히 하며 7.4 전당대회의 불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한 만큼 이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경우 여권의 향후 향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한 친박계 인사는 “재보선 패배 직후 유럽 출국에 앞서 박 전 대표가 ‘(선거 패배에 대한)책임을 통감한다’고 언급했고 ‘한나라당이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의 만남에서 여권 전반의 문제를 어떻게 풀지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회동을 통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입장이 도출 될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 개혁 움직임 역시 두 사람의 의견으로 급격히 정리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소장파 중심의 ‘새로운 한나라’ 등의 주도권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
 
 다만 박 전 대표는 ‘당권-대권 분리’ 등 당헌 개정에 관련된 문제는 대통령이 개입하거나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동에서 단순히 국정 운영에 대한 논의만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 “이번에 특사로 유럽을 다녀온 뒤의 만남인 만큼 순방 결과에 대한 보고가 주가 되지 않겠는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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