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은행이 향후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보수적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서병호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1/4분기 경영실적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충당금전입 규모의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며 “이를 배제할 경우 수익성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4000억원보다 1조원이 증가했으며 이 기간 비이자이익이 2000억원 늘고 충당금전입액이 8000억원 감소했다.
회계기준이 KGAAP에서 K-IFRS로 전환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기존의 최소적립비율에서 경험손실률로 변경됨에 따라 당초 기준에 의해 2조8000억원을 적립해야 하는 국내은행은 1조8000억원만 적립하게 됐다.
감독당국은 K-IFRS가 정착되기 전까지 기준 변경에 의한 충당금적립액의 차액을 대손준비금으로서 자기자본에 적립하도록 조치했다.
이는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자본으로서 대손충당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결국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배제하면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의 영향으로 상당히 악화된 상태이며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신용리스크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분기 2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9000억원)보다 7조원(37%)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부실채권 비율도 같은 기간 1.5%에서 2.0%로 상승했다.
부동산 PF 부실채권 비율도 2010년 1분기 3.4%에서 올해 1분기 18%까지 급등했으며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도 각각 1.0%포인트와 0.1%포인트 상승했다.
서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의 더딘 회복 등에 따른 PF 부실화, 내수부진 등으로 건전성이 악화되는 추세”라며 “국내은행은 향후 공격적 경영전략을 수립하기보다 신용리스크 급증에 대비한 보수적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