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건 것은 제주가 부천SK 시절이던 2001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전남은 그동안 15경기 연속 무승(8무7패)을 기록했다.
‘제주 원정 징크스’를 깬 것은 공교롭게도 제주 추자도 출신의 지동원이었다.
지동원은 0-0으로 맞선 후반 17분 정준연이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중앙으로 찔러 준 공을 골 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균형을 무너뜨렸다. 지동원의 올 시즌 2호 골이자 최근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다.
전남은 정규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며 6승째(1무4패)를 챙기고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역시 3연승을 노린 제주는 승점 18(5승3무3패)에 머물러 순위에서 전남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뛰다 올해 1월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팬들을 만나고 생중계를 한 지역방송의 보조 해설가로 나서 전 소속팀을 응원했지만,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부산 아이파크가 홈 팀 수원 삼성을 2-1로 꺾어 또 하나의 징크스가 깨졌다.
전반 13분 한상운의 코너킥에 이은 이정호의 헤딩골로 앞선 부산은 후반 19분 수원 박종진의 프리킥 때 김한윤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책골이 돼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43분 양동현의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부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11경기째 연속 무패 행진(8승3무)을 이어갔다.
게다가 2006년 6월부터 15경기째(5무10패) 계속된 수원전 연속 무승의 수모도 5년 만에 씻었다.
반면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날 후반 중반 안익수 부산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수원에서는 수비수 황재원과 홍순학이 잇달아 퇴장당하며 패배를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