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오션은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현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관해 고소인 박우헌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디지털오션은 이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정식통보 및 출석요청 등을 받은 바 없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파악 한 바로는 대표이사 등의 횡령 및 배임사실이 없고 고소인을 상대로 즉각적인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갈등은 강문석 대표와 박우헌씨가 우리들제약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외 1인은 지난 1월10일 180억원에 김수경 회장 등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1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박씨 측이 계약금 18억원을 제외한 잔금 162억원을 납입기한인 3월16일까지 입금하지 않아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때 당초 경영에만 참여키로 했던 강 대표가 우리들제약 인수 전면에 나서고 박씨는 경영권 인수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3월17일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자가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박우헌 씨에서 박선근 전 사장과 강문석 대표로 변경됐다.
또 우리들제약은 강문석 대표와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등기이사로 추천됐던 박우헌·정상관씨의 등기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이후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자가 강 대표 개인이 아닌 디지털오션으로 변경되면서 강 대표는 개인적인 투자를 하지 않게 됐다.
디지털오션은 수석무역이 지분 18.1%, 강문석 대표가 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석무역은 강 대표가 지분 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디지털오션은 우리들제약의 매각대금 178억원 중 68억원만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 110억원은 김수경 회장 측의 부채를 대위변제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지난 6일 우리들제약은 경기 향남공장에서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강문석 씨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