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23살인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 대학생 허링(何玲)의 인간승리의 눈물겨운 인생스토리가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소식을 전해들은 모교 충칭궁상대학(重慶工商大學)의 동료 학생들은 그녀를 2011년도 ‘캠퍼스를 감동 시킨 인물’로 선정했다.
18일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허링은 8세에 아버지, 10세에 어머니까지 잃고 고아가 됐다. 또 1년뒤인 11살 때 유일한 집안 어른인 할머니마저 사망하자 허링에게 달랑 남은 건이라고는 흑 벽돌집 방 한칸과 다섯살 짜리 어린 여동생이 전부였다.
허링은 인터넷에“열한살되던 해에 모든 가족을 잃었다. 마치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은 심정이었다. 나와 동생은 충칭시 만저우구의 한 외진 시골에서 살았고 고아가 된 후 집에는 흑 별돌집 외에 몇 ㎡의 땅만 남았고 저축도 하나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5살짜리 여동생이 먹을 것을 달라고 울며 보채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며 "이후 이를 악물고 여동생(허룽, 何容)을 부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링 자매는 어릴 때 거의 매일 밥 한그릇과 장아찌로 끼니를 때웠다. 허링은 “중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할때 매주 한번 집에 들러 자신과 동생이 일주일간 먹고 입을 것을 준비했다"고 추억했다.
허링은 “스스로 야채와 곡물을 재배해서 양식을 조달했다"며 "제일 무서운 것은 선생님이 학비를 가져오라고 할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중에 학교는 자매의 딱한 사정을 알고 학비를 면제해 주었으며 매년 몇 백원의 보조금을 지급해줘 고등학교까지 다닐 수 있었다고 그녀는 소개했다.
2007년 허링은 충칭궁상대학에 합격했고 아르바이트한 돈과 주변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매년 장학금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여동생을 공부시켰다. 그녀는 “우리 자매는 지금까지 용돈을 써 본적이 없고 고등학교졸업때 까지 내 주머니에 있었던 제일 큰 돈은 20위안(약 3400원)이었다"고 말했다.
2011년 봄 허링은 다롄 이공대학 석사과정에 합격했고 동생도 고등학교 1학년생이 되었다. 허링이 어려운 환경에서 불굴의 의지로 어린 동생을 부양한 소식은 대학가에 금방 퍼져나갔다. 이 소식을 들은 충칭궁상대학의 3만 여명 학생들은 투표를 통해 그녀를 2011년도 캠퍼스를 감동 시킨 인물로 선정했다.
올 가을 석사공부때문에 다렌으로 떠나는 허링은 “동생을 두고 떠나게 돼 가슴 아프다”고 벌써부터 걱정을 했다. 그는 “어렸을 때 제일 큰 소망은 선생님이 되는 것도 의사가 되는 것도 아니라 동생을 배불리 먹이고 따뜻한 옷을 입히는 것이었다"며 "동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그리운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