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산업정보학교에서 열린 제86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지금 세계가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게 일자리다.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가진 나라와 취약한 나라의 실업률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일본·독일 등 제조업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나라는 청년실업률이 8~9% 수준인 반면, 영국·미국·프랑스 등은 20% 수준에 이른다”면서 “제조업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고, 여기에 서비스업이 탄탄해야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실업률이 16%”라며 “우린 비교적 성적이 좋음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세계에서 (실업률이) 가장 나쁜 나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이날 회의에 보고한 ‘청년 내 일 만들기’ 제2차 프로젝트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와 고용부가 처음으로 같이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용부가 발표한 ‘청년 내 일 만들기’ 2차 프로젝트는 고용부와 교과부 등 부처 간 칸막이를 뛰어넘어 청년이 일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일터 학습의 장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진 공직자와 (공공)기관장의 대부분이 일부 학교 출신이었다. 그래서 학부모들도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야 좋은 자리에 간다고 생각했는데 근래에 좋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80%를 특정 대학 출신이 차지했는데, 지금은 60%가 그 외 대학 출신이다. 또 그 중 반 이상이 지방대 출신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실업계에선 이런 변화가 오고 있는데 관료사회는 아직 체감을 못하고 있다”며 “관료사회도 그런 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정부도) 공직자를 뽑을 때 지방대 출신을 배려토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자리는 결국 중소기업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니까 건실한 중소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견 중소기업의 경우 (직원) 월급도 대기업보다 많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복지나 환경 등이 굉장히 열악하다”면서 “중소기업이 많이 입주하는 지방 산업공단의 경우 재래업종뿐만 아니라 첨단업종도 들어가게 하고,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 기능직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구로공단(구로디지털단지)이 가장 성공한 예다. 디자인 등 첨단 업종이 들어가야 젊은 사람이 모여들기 때문에 지방공단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며 고용부와 기획재정부에 중소기업에 대한 편의 제공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