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때 꼭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무선정보인식(RFID)이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고 있다.
RFID는 전자태그에 내장된 정보를 IC칩과 무선전파를 이용, 안테나와 리더를 통해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이다.
이와 비슷한 가능을 가진 것으로 바코드· QR코드 등이 있는데, 이용자가 일일이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RFID는 숨은 태그와 스마트폰의 리더가 알아서 사용자에게 적합한 정보를 준다.
예를 들어 RFID 리더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제품에 갖다대면 제품의 제조일자ㆍ진품여부 등을 확인할수 있다. 주문ㆍ결제까지 가능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교통카드도 RFID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정부도 RFID 확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올 한해에만 450억원을 투자한다. 2015년까지 50개의 RFID존을 구축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만 되면 2015년까지 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조원대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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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부터 애완견 관리까지...생활속에 파고드는 RFID기술
(아주경제 윤태구 김지나 기자)
의류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들고 탈의실에 들어간다.
탈의실 안에 있는 RFID 안테나가 장착된 선반 위에 상품을 올려놓는다.
고객은 모니터를 통해 해당 제품과 어울리는 코디 아이템, 동일 상품 다른 색상 제품, 상품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급 패션업체 프라다가 일부 매장에서 활용하는 RFID 적용 사례다.
RFID 기술이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RFID 전문 기업 세연테크놀로지는 지난 11일 열린 ‘월드 IT쇼’에서 RFID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옷장’을 선보였다.
스마트 옷장은 선반 위에 RFID태그가 부착된 제품이 선반에서 빠져 나갈 때 마다 그 갯수를 실시간으로 파악 해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손영옥 세연테크놀로지 상무는 “월드 IT쇼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인 스마트옷장은 고객들이 ‘신선하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미 고가 신발·가방업체들과 미팅이 잡혀 있고,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스마트 옷장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책장과 책에 RFID태그를 부착해 책의 수와 종류를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쉘프(smart shelf)’도 공급하고 있다.
학생들의 효율적인 출결관리를 위해 RFID기술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RFID를 이용한 학원 출결관리·SMS문자 및 메일전송 시스템은 학생들이 학교나 학원에 도착해 RFID단말기에 카드를 접촉하면 학부모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방식이다.
RFID기술을 적용한 학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이지엔은 전국 학원 400여 곳과 학교 4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엔 관계자는 “학원관리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의 출결 뿐 아니라 원생정보·성적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이 서비스는 국내 뿐 아니라 독일·중국·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RFID기술 이용이 정책적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RFID 기반 음식물쓰레기 관리시스템’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수거용기에 카드를 대면 가구별 배출량이 자동으로 등록돼 정확히 산출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전기·수도요금처럼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한 만큼 요금을 내면 된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올해 RFID 음식물쓰레기 관리시스템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총 75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동주택 40만 가구, 2만여 개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적용한다.
이와 관련, IT서비스 전문기업 아시아나 IDT는 RFID기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이 RFID 기술이 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RFID 적용 사업 초기 단계에서 진통을 겪는 부분도 있다.
용인시 수지구는 지난 9일 반려동물의 보호와 유기방지를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관내 총 2000마리의 반려동물에 동물 등록번호와 이름, 성별, 품종, 소유자 인적사항 등이 입력된 RFID칩(생체주입형 무선전자개체식별창치)을 동물 몸 안에 넣는 시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경우 도입 초기 당시 안전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동물병원에서 KS규격에 미달하거나 유통기간이 지난 RFID칩 까지 마구잡이로 시술해 애완견 몸 속에서 생체적 이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앞으로 KS규격 미달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RFID 칩의 마구잡이 시술 부분에 대해서는 불법행위로 간주해 제도적으로 처벌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