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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그리치는 지난 15일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자기 당의 메디케어(고령층 의료보험) 개혁안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반대로 민주당의 의료보험안 골자를 지지, 당 내외에 충격을 던져줬다. 그는 '고용인으로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면 모든 개인은 의무적으로 보험을 구입해야 한다'는 민주당 안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일부 보수 운동가들은 소송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그의 부인 칼리스타 깅그리치가 고급 보석상 '티파니'에서 무려 50만 달러 어치의 보석을 구입해 빚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미지가 구겨졌다. 이 내역은 2005~2006년 공직자 금융거래보고서에 포함됐었다. 당시 칼리스타는 하원 농업위에 고용된 공무원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칼리스타가 무엇을 구입했는지 밝힐 수 있느냐"는 이메일 질의서를 깅그리치에게 보냈지만 그는 '아니오(No)'라고 잘라 답변을 거절했다.
깅그리치는 지금 동료 공화당 의원들로부터도 '왕따'를 당할 처지에 있다. 그는 하원 공화당의 메디케어 개혁안을 '(일종의) 우익 사회주의(social-engineering)', '극우주의'라고 낙인찍었다. 이 개혁안은 최근 공화당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의원이 만든 것이어서 깅그리치의 비난은 의도적이었다는 추측을 불러왔다. 게다가 이 안은 지난달 4명을 제외한 하원 공화당 의원 전체가 찬성했었다.
이같은 그의 행동 때문에 보수적인 언론도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라디오 진행자인 빌 버넷은 "싸움의 한복판에 있는 라이언 의원에게 깅그리치는 '당신은 우익 오바마주의야'라며 뒤에서 총을 쏘았다"고 비꼬았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니키 해일리(공화)는 CNN에 "라이언 의원은 비정상적인 세계에 상식을 가져오려 하는데 깅그리치가 그의 힘을 뺐다"고 비판했다. 해일리 주지사의 발언은 깅그리치의 최근 언행이 단순히 워싱턴 정가 뿐만아니라 미 전역에 실망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WP는 보도했다.
깅그리치는 당의 이같은 분위기를 인식한 듯 자신의 언행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하고, 라이언 의원에게 전화로 사과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40차례나 가까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내가 준비하지 못한 질문을 진행자가 너무 많이 했다"며 남탓으로 이번 일을 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