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리커창보다 못하다?"

2011-05-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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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시진핑이 리커창보다 못하다?"

싱가폴국립대학 동남아 연구소 수석연구원인 보즈웨(薄智躍)가 "중국의 5세대 지도자 중 사회관리, 행정, 외교 분야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에 비해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가 더욱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다유신문사가 18일 전했다.

보즈웨는 베이징(北京)대를 졸업한 후 시카고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세인트존스페이서대학, 홍콩중문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중국정치 전문가다.

그는 "시진핑과 리커창이 집권해도 중국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전제한 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기본적으로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는 뜻)에 능한 정치인이었으며,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후 엄숙하고 인정미가 부족했지만 대국지도자로서의 풍모를 보여줬고, 신중히 고려하고 발언을 해 실언을 한 경우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진핑은 오랜기간 목민관생활을 해오면서 기본기가 충실하고 중국인민들과 소통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외교적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하고는 "국제무대에서 경험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리커창에 대해서는 “그는 대국 지도자의 풍모를 보이고 있으며 후진타오 주석처럼 도광양회에 능하다. 그가 지방정부 지도자로서 썩 좋은 실적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가 국가지도자의 위치에 놓인다면 그의 학식과 수양은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08년 쓰촨(四川)성 대지진, 2009년 신장(新彊)위그루자치구 소요사태 당시 각부를 원만히 잘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리커창의 영어실력은 수준급이어서 외국인사나 외국언론과의 소통에도 능하다고 덧붙였다.

보즈웨는 "시진핑과 리커창을 비롯한 중국5세대 지도자군은 2007년에야 비로소 중앙정치무대에 진입해 지도자로의 '수련'시간이 짧기 때문에 4세대지도부는 많은 기회를 부여해야 하면 5세대지도부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2010년 10월 시진핑은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임되면서 시진핑이 총서기로 내정됐다고 여기고 있지만 아직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리커창이나 심지어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이 내년 총서기에 오를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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