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방으로 밀린 ‘친이’…‘한나라당 가치 빼다 싹 바꿔야’

2011-05-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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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소장파에게 당내 주도권을 내준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17일 회동을 갖고 “당의 가치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회의 진행을 맡은 진 영 의원은 “국민적 욕구를 반영하는데 게을렀고 열심히 했더라도 정치적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진단했고, 박준선 의원은 “게으르지 않았느냐”며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의원은 “특정인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나 반성하며, 친박ㆍ친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안형환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빠른 위기탈출을 했다고 얘기해왔는데 (서민들) ‘염장’ 지르는 얘기인 줄 모르고 했다”며 “한나라당의 가치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강연에서 “국민이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첫째 원인은 소통 부재이며, 당은 청와대의 결정을 수행하는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며 “박정희 시대 때는 성장의 과실이 공유된다는 인상을 줬는데 지금은 대기업만 성장한다는 느낌”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회동에는 재선인 진 영 전여옥 의원, 초선인 강성천 강승규 권성동 김금래 김성동 김성회 김영우 박준선 배은희 손숙미 안형환 원희목 유정현 이춘식 임동규 장제원 조진래 조해진 현경병 의원 등 21명이 참석했다.
 
 모임 간사는 한때 친박계였던 진 영 의원이 맡고, 전체 의원들에게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 회동키로 했다. 계파 성격을 철저히 배제하는 차원에서 ‘전당대회 룰’ 등 당권 관련 논의를 자제하고 가치 및 정책 논의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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