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역대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원장 윤철호)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원전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데 대해 “더 안전한 원전을 만들어야지 포기해선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행기가 사고율은 낮지만 (사고가 나면) 치사율이 높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타지 말아야 하냐”고 반문한 뒤 “일본에서 원전 사고가 생겼다고 해서 (우리도 원전이) 안 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은 (화석) 에너지를 100% 외국에 의존하고 있기 대문에 에너지원 다변화, 기후변화 대비 등의 차원에서라도 원전정책은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원자력이 화석연료보다 친(親)환경적이고 효율도 높다”면서 “우리 같은 나라가 원전을 안 한다면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윤철호 KINS 원장으로부터 일본 원전사고 이후 국내 방사선 환경 감시와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등에 대해 보고받은 뒤, 그동안 방사선 피해 대응과 원전 점검을 위해 애써온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나라가 (우리 원전에) 관심을 갖고 있고 경쟁국가는 어떻게든 흠을 잡으려 한다”며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원자력 발전의 중심이 되고 (KINS가) 이 분야에 최고 권위가 있는 기관이 되도록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