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관리업은 선주의 위탁을 받아 선원관리, 선박수리, 선박 기자재 구입, 보험관리 등 선박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2020년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해당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형 선사들을 활용, 국내 선박관리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선박 및 선박관리를 전담할 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에 신설되는 이 회사의 본사는 부산에 두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TX그룹은 지난 4월 선박관리 및 해양서비스 등의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선박관리 및 기자재 사업 부문을 분할한 STX마린서비스 설립했다. 현재 120여척의 선박을 관리하는 STX마린서비스는 오는 2020년 매출액 1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일찍부터 선박관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별도 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상선은 2005년 노르웨이 업체와 손잡고 자본금 5억원 규모로 해영선박을 설립하고 30여척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다. 한진해운도 2009년 선박관리업 전문업체인 한진SM을 설립했다.
대형 선사들이 선박관리업 육성에 나선 것은 선대가 커지지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의 소유(선주)와 관리(선박관리업)를 분리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또 선박관리업은 연간 6%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사업다각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형 선사들에게는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국토해양부·한국선박관리업협회·한국선주협회 공동으로 실시한 ‘선박관리업 선진화 및 글로벌화를 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선박관리시장을 1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부가가치는 4조6103억원, 고용 규모 10만76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9월 국제 선박관리시장의 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관리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국내 선박관리업체의 영세성문제 △해외영업 네트워크 조직부재 △선박관리 전문인력 양성체계 미비 △금융기관과의 연계부족 등을 국내 선박관리업의 약점으로 지적하고, 대형 선사들의 활용해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국토부 선원정책과 관계자는 “국내 선박관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원근로계약의 체결권 부여, 하청계약 허용과 선박관리업의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등 제도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가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